복수란 무엇인가요?

복수는 혈액 내 수분이 혈관 밖으로 새어 나와 복강 안에 고이는 병적 상태를 말합니다. 복막과 장기 사이의 빈 공간에 액체가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것이죠. 체내 수분 균형이 깨지면서 혈장 성분 일부가 복강 내로 유출되어 복수가 형성됩니다.

이는 간경화, 심부전, 신장질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데요, 특히 간질환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복수가 생기면 배가 붓고 팽창되어 포만감을 느끼게 되며, 호흡 곤란,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복부 압박으로 인해 장기 기능이 저하되기도 합니다.

복수 원인

복수의 발생은 주로 간경변증의 합병증에서 비롯됩니다. 전체 복수 발생의 약 85%가 이에 해당하죠. 나머지 15%는 악성 종양, 간매독, 신장 질환, 결핵성 복막염, 심장 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의해 발생합니다.

복수 형성의 주된 원인은 체내에 수분과 염분이 과다하게 존재하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상태가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발생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간경변증이 진행되면서 문맥 고혈압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혈액이 장막 순환계로 이동하면서 복수가 형성됩니다. 복수가 생기기 시작할 때는 특히 신장에서 염분의 저류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이는 수분 저류보다 더욱 현저합니다. 염분 섭취가 많아질수록 복수의 양도 증가합니다. 또한 저알부민혈증과 혈장의 삼투압 감소가 발생하면 혈장에서 복강으로 수분 이동이 증가하게 되어 복수가 더욱 누적됩니다.

복수 증상

복수의 진행 양상은 다양한 모습을 보입니다. 어떤 경우는 급격히 발생하지만, 또 어떤 경우는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도 합니다. 이는 복수를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죠. 복수가 진행되면서 복부에 다량의 액체가 고이게 되면, 허리둘레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배 옆구리 부위가 심하게 팽창됩니다. 마치 임신한 것처럼 배가 앞으로 불룩 튀어나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환자들은 배에 차오른 액체의 무게로 인해 바로 누워 있기 힘들어 하며, 옆으로 누워야만 어느 정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임산부가 겪는 것과 유사한 불편함과 피로감에 시달리게 됩니다. 복부 팽만이 점차 심해지면 횡격막이 위로 밀려 올라가면서 폐를 압박하게 되고, 이로 인해 호흡 곤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체액이 복강 내로 이동하면서 탈수 증상을 겪거나 소변량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복압 상승은 배꼽 주변이나 대퇴부에 탈장이 잘 발생하고, 고환에 부종이 생기기도 합니다.

복수 검사

복수의 진단 과정에서는 환자의 간 질환 위험 인자 및 기타 가능한 질환들에 대한 철저한 문진이 필수적입니다. 복수의 초기 증상은 신체 검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복부를 타진했을 때 옆구리 부분에서 탁음이 나는 것이 관찰됩니다. 이런 탁음은 대략 2리터 정도의 복수가 복강 내에 존재할 때 나타납니다. 또한, 환자가 누워 있을 때 복부의 옆구리 부분이 불룩하게 튀어나오거나, 환자가 천장을 바라보고 누웠을 때나 옆으로 누웠을 때 타진 소리가 변하는 것을 통해 복수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학적 검사만으로 복수의 존재 유무나 그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는 복부 초음파 검사나 CT 검사 같은 정밀 진단을 시행해야 합니다. 복수 천자는 복강 내 복수를 직접 추출하여 분석하는 검사로, 복수의 원인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복수가 처음 발견된 환자나 복수를 동반한 간경변증 환자에서 증상이 악화된 경우에는 복수 천자를 통해 감염, 악성 질환, 기타 합병증 등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죠.

복수 치료

복수 증상이 처음 발현되거나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에는 철저한 진찰과 검사를 통해 근본 원인을 찾아내 교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증상에 대한 대증 치료에 그칠 것이 아니라 복수 발생의 근간이 되는 질환을 규명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복수 치료는 크게 비약물적 요법과 약물 요법으로 나뉩니다. 복수의 발생 기전이 체내 염분과 수분의 과다 축적에 있는 만큼 염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비약물적 접근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간경변이 상당히 진행되어 저나트륨 혈증이 심각한 경우가 아니라면 수분 제한은 반드시 필요치 않죠. 일일 염분 섭취량은 10g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지나치게 엄격한 저염식은 오히려 식욕 저하로 인한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 이뇨제를 활용한 약물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한편, 다량의 복수 저류로 인해 호흡 곤란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는 상황이라면 입원 치료를 통한 대량 복수 천자술이 가장 효과적인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복강 내에 고인 액체를 주사기로 직접 빼내는 이 시술은 증상 완화에 즉각적인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경과 및 합병증

간경변 환자에게 발생한 복수의 경우 질병의 진행을 가속화시키는 요인들을 적극적으로 통제하고 체계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간경변증을 악화시키는 요소인 음주, 바이러스 감염, 약물 남용 등을 철저히 차단하고 적절한 약물 요법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간 기능 저하를 막아야 합니다. 이를 통해 상당수의 환자들은 병세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반면, 간경변 이외의 원인으로 인한 복수는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은 편입니다. 암이나 심부전 등 근본 질환의 완치가 어렵고 병의 진행을 통제하기 힘들기 때문이죠. 이런 경우 대증 치료에 주력할 수밖에 없어 치료 성과에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