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리적 떨림

우리는 종종 손이 떨리는 증상을 경험하곤 합니다. 흥분되었을 때, 불안감에 휩싸였을 때, 몸이 피곤할 때, 또는 커피를 조금 많이 마신 후에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 나타나는 미세하고 간헐적인 손 떨림은 사실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생리적 떨림은 육안으로는 잘 관찰되지 않을 정도로 미세합니다. 보통 1초에 8회에서 13회 정도의 빈도로 빠르게 떨리는데, 대부분 본인만이 알아챌 수 있는 수준입니다.

특별한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이따금 나타나는 이런 증상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저혈당이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있다면 얘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이런 질병이 있을 때는 생리적 떨림의 정도가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평소보다 손이나 몸이 자주 떨리는 느낌이 든다면 혈당이나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기 위한 혈액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떨림 증상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하거나 잦다면, 내과나 가정의학과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2. 본태성 떨림

본태성 떨림은 가장 흔한 손떨림의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과 관련이 있습니다. 대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시작되며, 스트레스나 카페인, 피로 등에 의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본태성 떨림은 양손에 대칭적으로 나타나며, 손을 움직일 때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부분 양성 질환이지만, 심한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합니다.

3. 파킨슨병

파킨슨병은 중뇌 흑질의 도파민 생성 세포가 감소하여 발생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입니다. 손떨림은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로, 한쪽 손에서 시작되어 점차 반대쪽으로 진행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파킨슨병의 손떨림은 안정 시 떨림을 특징으로 하며, 이는 손을 가만히 놓아두었을 때 더 심해집니다. 이외에도 경직, 운동 완서,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약물 부작용

일부 약물은 손떨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기관지 확장제, 항우울제, 신경 안정제 등이 있습니다. 약물 유발성 손떨림은 약물 복용을 시작한 지 며칠 내에 나타나며, 약물 중단 시 자연스럽게 호전됩니다.

다른 원인과 달리, 약물 유발성 손떨림은 한쪽에서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약물 복용 중 손떨림이 발생하면,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다른 약물로의 교체를 고려해 보거나 용량을 조절해 볼 수 있습니다.

5.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질환입니다. 손떨림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주요 증상 중 하나로, 대개 세말 떨림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손떨림은 양손에 대칭적으로 나타나며, 안정 시보다는 활동 시에 더 심해집니다. 이외에도 심계항진, 체중 감소, 열 불내성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갑상선 기능이 정상화되면 손떨림은 자연스럽게 호전됩니다.